주 52시간·카카오·페미니즘…올해 공연계 6대 키워드

예술경영지원센터, 올해 공연계 변화 전망
공연 경량화·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 주목
티켓 되파는 '플미충' 문제 이슈화 전망도
  • 등록 2019-01-09 오전 10:15:34

    수정 2019-01-09 오전 10:15:34

뮤지컬 ‘레드북’의 한 장면(사진=바이브매니지먼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올해 공연계 변화 동향 및 파급 효과에 대한 분석을 담은 ‘2019 공연계가 주목해야 할 6가지 키워드’를 9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6대 키워드는 △주 52시간제(관객도 근로자도 워라밸) △카카오M(안개 속의 잠룡) △페미니즘(공연계의 진짜 주인, 여성) △경량화(저렴하게, 가볍게, 만족스럽게) △중국(미워도 다시 한 번) △플미충(암표와의 끝없는 술래잡기) 등이다.

먼저 주 52시간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공연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작사와 유통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평일 낮 공연 증가, 저녁 공연시간 조정, 다양한 할인행사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공연계 근로 환경과 제작 관행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해야 하는 국공립 공연장과 이들 공연장 이용하는 민간단체와의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공연시장에 관심을 두고 사업라인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에 대한 파급효과도 올해 공연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에서 공연 제작·투자 관련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양질의 공연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네이버·카카오 등 공연마케팅 플랫폼 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공연계를 강타했던 ‘미투’ 운동으로 촉발된 젠더 감수성의 영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레드북’, 연극 ‘엘렉트라’, 오페라 ‘살로메’ 등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의 시선으로 사건을 해석한 작품이 작년에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올해도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낭독공연·오픈드레스 리허설·소극장 뮤지컬 등 제작비를 절감하는 공연 제작 경량화 시도, 중국을 비롯한 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해외 시장 진출 시도,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활용해 티켓을 대량 구매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는 일명 ‘플미충’ 문제 등이 올해 공연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선정한 6대 키워드는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 공연 관련 문헌조사와 총 35명의 분야별 전문가 인터뷰·설문조사·그룹 토론 등을 진행해 선정했다. 관련 보고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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