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안소연 기자=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를 개발할 때 외부 소음으로부터 실내까지 소음을 차단하는 기술은 탁월하다. 하지만 이것이 탑승객들이 언제나 편안하고 조용하게 느끼는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여럿이 함께 탄 차에서 재생된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음성이나 자동차 경보음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문제들을 ‘독립 사운드 제어 시스템(Separated Sound Zone)’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 신기술은 개별 탑승자가 각각의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듣도록 해준다.
현대기아차는 독립 사운드 제어 시스템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추정컨데 이 시스템은 차량 내에 개별 스피커의 오디오 레벨을 조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좌석마다 내장된 스피커가 서로 소리의 파장을 감쇠 또는 증폭시켜 서로 다른 음악을 듣더라도 간섭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시스템이 운전자와 탑승객들이 별도의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고도 서로 다른 음향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생각보다 놀라운 기술이다. 다시 말해, 차에 탄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안내나 자동차 경보음을 듣는 동안 탑승객은 음악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차내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운전자의 통화 내용을 모두가 듣지 않아도 된다. 뒷좌석에 누군가 자고 있더라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탑승객 간에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답했다. 오히려 탑승객들은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고 음악을 듣을 수 있기 때문에 음악 감상 중에도 대화가 가능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4년부터 이 시스템을 개발해 왔으며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이 시스템이 어떤 모델에 가장 먼저 적용될 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정말 편리할지, 아니면 차량 내에 달린 수백만원 넘는 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바보로 만드는 신기술이 될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