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주역' 김영철, 사살해야"… 누리꾼들 '댓글 전쟁'

  • 등록 2018-02-23 오후 1:53:35

    수정 2018-02-23 오후 2:15:44

2013년 3월7일 새벽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김정은 뒤 오른쪽)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8일 보도하며 공개한 노동신문 사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에 찬반 여론이 맞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을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생때같은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 울분이 국민 머릿속에 생생하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쳐죽일 작자를 세계인의 평화축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도 인물, 기관에 책임을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해를 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6쪽이나 되는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관련 설명자료’를 취재진에게 배포해 대승적인 차원의 이해를 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근혜정권 시절인 2014년 10월15일 열린 남북 군사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이었음을 상기시키며,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오히려 남북대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을 낸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정부에서 문제삼지 않다가 야당이 된 뒤 딴지를 걸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현 정부 지지 성향이 강한 누리꾼들은 정부 결정을 지지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의 반대도 정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질타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북한 소행이라는 명확한 근거 있느냐”며 천안함 북침 자체를 의심하는 의견도 내고 있다.

특히 “전쟁광 납셨네. 전쟁나면 제일 먼저 도망칠 놈들이”, “북한이 한 짓이라고 자랑질만 하더니 이제와서 반대하느냐” 등 자유한국당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는 반응들이 많다.

반면 올림픽 남북 협력에 대해 부정적이던 누리꾼들은 이번 사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누리꾼은 “체포하면 국민 혈세로 숙식 제공해야된다. 그냥 사살해야 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1개의 댓글에 1000여개의 반대와 추천이 동시에 찍히는 등,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현 정부 지지층과 반대층이 온라인상에서 정치권의 대리전을 치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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