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건설수주 79조2798억원.. 역대 최대

2015년 상반기 74조원 이후 최대.. 작년 전체수주 48% 차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부문 호조
건협 "8·2대책 주택경기 위축 가능성.. SOC 투자 확대해야"
  • 등록 2017-08-18 오전 10:45:12

    수정 2017-08-18 오전 10:45:1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이 79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공부문은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고, 민간부분은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부문의 지속적인 호조세가 영향을 끼친 분석된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서 조사·발표한 국내건설 수주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79조27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 164조8000억원의 48%에 이르는 실적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인 2015년 상반기 73조909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을 발주부문별·공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 수주액은 22조6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공종별로 토목은 치산치수, 농림수산, 도로·교량, 철도궤도, 상하수도, 토지조성 공종의 수주증가로 전년동기대비 25.6% 증가한 14조2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공사로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제11공구), 이천~문경 철도건설사업 제8공구 건설공사, 마곡구역 도시개발사업 단지조성공사(2공구) 등이다.

건축은 주거용 재개발이 부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 공종의 고른 수주량 증가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3.6% 증가한 8조3350억원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하남감일지구 B6, C2, C3블록 공동주택 개발사업, 중이온가속기 시설건설사업 건립 공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56조6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했다.

공종별로 토목은 발전송전·배전 및 기계설치 공종에서 수주량이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93.5% 증가한 9조4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공사로는 고성하이화력발전소 1, 2호기 건설공사, 한화토탈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 프로젝트 등이다.

건축은 신규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부진했으나 재건축·재개발 및 공장·창고, 학교·병원 수주량이 늘어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47조1852억원을 나타냈다. 주요공사로는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립공사, 달서구12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1448가구), 용인도시계획시설(물류창고) 조성공사 등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올해 상반기 건설수주 실적은 전반적으로 주택·건축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기조를 보였으나 대·중·소 기업별 체감 온도는 차이가 있다”면서 “공공부문은 정부의 인프라투자 재정축소 예고에 공공시장에 의존하는 지역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부문도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부동산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의 건축허가·착공 면적 및 건설인허가 등 선행지표 실적이 하향세로 들어서고 있어 하반기 이후부터는 건설 경기가 하락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과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 비정상적인 공사비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책을 제시해 건설경기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이 고용유발 계수가 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큰 산업임을 감안해 생활밀착형 인프라 재정투자 확대 등 건설산업에 대한 전향적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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