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회항` 1등석 승객 "무조건 내리래" 적나라한 카톡 공개

  • 등록 2015-01-21 오전 11:45:47

    수정 2015-01-21 오전 11:45: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19일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첫 공판에서 이른바 ‘땅콩 회항’ 당시 1등석에 앉은 유일한 승객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그대로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 매체는 전날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의 첫 공판을 참관한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땅콩 회항’ 당시 조 전 부사장과 함께 유일하게 1등석에 앉은 승객이 친구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이날 재판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검찰 측이 법정 내 모니터에 띄운 카카오톡 대화에는 “미쳤나봐 어떡해. 비행기 출발 안 했는데 뒤에 미친X이야”, “승무원한테 뭐 달라했는데 안줬나봐. 계속 소리지르고, 사무장 와서 완전 개난리다”, “헐 내리래. 무조건 내리래. 사무장 짐 들고 내리래”, “헐 진짜 (비행기를 게이트로) 붙인다. 정말 붙여. 내가 보기엔 그리 큰 잘못 아닌데. 살다살다 이런 경우 처음 봐”, “도대체 이 여자 때문에 도대체 몇 사람이 피해 보는 거야”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적나라한 내용 때문에 법정 방청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등 소란스러워지자 검찰 측은 급히 모니터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내리고 직접 낭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대한항공 소속 직원들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편, 이날 변호인은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행위를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법적 처벌을 받을 정도의 행위는 없었다며 사실상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 전 부사장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30일 열리며,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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