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은 이번 오찬에서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3분 스피치를 통해 직접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이후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카드로 재계를 압박해 재계와 각을 세워 왔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번 만남에서 ‘심각한’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박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통해 재계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회장님들 ‘입’에 이목집중…재계 확대해석 경계
재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총수들이) 이번 회동에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느냐고 보는데, 긴장이 아니라 기대가 크다. 국정운영 방향을 기업 사기 진작쪽으로 맞춰 줄 것 같다”며 “대통령이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만큼 총수들도 넓은 의미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각각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이 각종 경영 제약 요인에 대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는 지난 22일 국내 19개 경제단체와 함께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는 등 경제민주화 관련 대응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 ‘경기 활성화’ 위해 투자 주문할 듯
박 대통령은 청와대 측의 예고대로 일자리 창출 등 목표 달성 위해 대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당부를 총수들에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0대 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업 입장에서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내수경기 침체로 전이되는 상황에서 대대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묘한 긴장감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장단 모임은 하반기 목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번 오찬 회동에는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민간 10대 그룹 회장이 참석한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자리이니 만큼 참석하기로 했다. 회장이 구속된 SK와 한화는 다른 경영진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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