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親中 공화당 승리..對中 압박수위 낮출까

공화당, 중국에 우호적 성향..공격 수위 낮출 전망
中 경제정책·군사력 등에 경계심..큰 변화는 없을 듯
  • 등록 2010-11-04 오후 1:36:53

    수정 2010-11-04 오후 1:36:5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중국이 내심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실제 미국의 대중(對中) 외교전략에 이렇다 할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중간선거 결과가 발표되면서 중국은 그동안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펼쳐 온 중국에 대한 공격 수위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중국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측 후보들을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아가는 중국에 우호적인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출마한 조 세스탁 민주당 후보와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 출마한 스파이크 메이너드 민주당 후보 등의 이같이 주장했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선거 압승이 앞으로 미국의 대중 전략을 일부 개선시킬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위원회 위원장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방하는 30초짜리 광고 같은 것은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에 선출된 상·하원 의원들은 미-중 관계의 실질적인 문제들, 즉 북한과 이란, 테러, 기후변화 등에 대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미 의회가 추진해 온 위안화 절상 압박 법안, 이른바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 개혁 법안` 역시 최종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남아시아 관계학 부장은 "의회와 민주당의 양분으로 중국에 대한 법률이 통과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면서 "국내 정책과 외교 정책 모두 마비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중국의 경제정책과 군사력 증강에 대해 갖고 있는 의구심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중 무역에 있어 공화당원들의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타오원자오 중국사회과학원(CASS) 연구원은 공화당원들이 전통적으로 친대만적인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무역에 있어서는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다소 낮추는 한편, 중국의 시장 개방과 국영기업 보호 등에 대한 다른 문제들을 우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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