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시장 양대 산맥 소주와 맥주가 주춤하는 틈을 비집고 막걸리가 신흥강자 자리를 꿰차는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 제조업체는 실적이 부진하고 막걸리 제조사는 쾌조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주가에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 주가는 정체된 반면 국순당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 `대세는 막걸리`..국순당, 이달에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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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강세 이유는 단연 `막걸리`다. 국순당 1분기 막걸리 매출액은 105억원으로 전분기의 54억3000만원보다 93.7% 증가했다. 지난해 1282만병이었던 막걸리 총 판매 물량이 올 1분기에만 1462만병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저가 웰빙주로 소주와 맥주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다"며 "또 막걸리 회사 중 유일하게 전국유통이 가능하고 최근 편의점 입점으로 신규 유통망을 통한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막걸리 생산 설비를 확장해 대량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막걸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으로 미뤄 짐작할때 현 주가서도 53%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 `시들해진 소·맥`..하이트맥주·진로 `고전`
국내 주식시장 상장사 가운데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대형사이면서 주류 업종의 대표주다. 두 종목은 온도 차이는 있지만 막걸리 열풍에 밀려 주가가 정체 상태에 있다.
막걸리의 인기와 더불어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향 추세를 보인 결과다.
진로는 1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이 비교적 클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2009년 1분기 소주가격 인상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작년연말 4만원대에서 이날 3만6000원대로 완만한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 판도 바뀔수 있을까..오는 6월 월드컵이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제대로 점화된 막걸리의 열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순당을 비롯한 막걸리 제조사들이 `생막걸리` 등 가격대나 품질면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면서 한번 맛을 들인 소비자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의 막걸리 수요가 꾸준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전통적인 주류 판매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 오는 6월 월드컵 축구열기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하이트맥주와 진로 등은 월드컵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맥주 판매가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월드컵 이슈로 부진했던 판매량이 회복될 할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하이트맥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