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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경철기자]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뭐가 되고 싶으냐’고 질문을 던지면 십중팔구 ‘장동건 같은 연기자’ ‘보아같은 가수’라고 말한다.
아예 한 술 더 떠 ‘알파치노를 뛰어넘는 연기파 배우가 되고 싶다’거나 ‘비틀즈같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가수가 되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한다.
스타 지망생들의 이런 말은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정확히 판단 못한 채 섣부르게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함이 요구된다.
그들 중에는 가수가 되기를 원하지만 배우의 끼가 넘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연기자를 꿈꾸지만 오히려 가수로 대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연예기획사 문을 두드리는 때는 더욱 그렇다.
한 번 생각해보라.초등학교 때 과학자나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다른가.
성공한 연예인들중에서도 이런 사례를 곧잘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 한류스타중 한 명인 원빈(본명 김도진)은 사실 가수 지망생이었다. 96년 케이블TV 제일방송 3기 공채로 연예계 입문했던 그는 연기자로 나서기 전에 HOT 멤버가 되기 위해 김도진이라는 본명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그는 연예인으로서 충분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SM이 구성하는 HOT컨셉트와 맞지 않아 안타깝게 오디션에 탈락했다. 당시 오디션에서 원빈을 심사했던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히 우리가 가수 전문 기획사만 아니었으면 잡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면서 “특히 뭔가를 해내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 못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빈과 비슷한 경우도 여배우들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청순미의 대명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애 역시 원래는 가수 지망생이었다. 실제 그녀는 3인조 여성그룹으로 1년 가까이 준비까지 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아중도 비슷한 경우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삽입곡 ‘마리아’에서 보여준 노래 실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파워 넘치는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아중을 처음 발굴해 연기자로 대성시킨 하재완씨는 가수보다 연기자로서의 끼를 더 높게 평가했다. 홍콩 미녀스타들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늘씬한 몸매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공략이 가능하다고 판단, 연기자 변신이란 모험을 시도했고 그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반드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나이가 어리다면 더욱 드렇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이니만큼 고정 관념을 버리고 열린 사고로 노력을 하는 것이 연예계에서 성공 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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