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다이어트 좀 하세요"

월가, 델 인원감축 필요성 역설
"매출 증가대비 비용증가 너무 많아" 지적
  • 등록 2007-03-26 오후 6:14:15

    수정 2007-03-26 오후 6:14:15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월스트리트는 경상비용 증가와 매출 성장 부진 등으로 주가가 정체 상태에 빠져있는 세계 최대 PC업체 델에 대해 인원 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바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델의 경상비용은 지난 2년간 30% 이상 빠르게 늘어나면서 1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유는 `머리수(headcount)`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델의 직원 수는 50% 가까이 늘어 현재 8만220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고작 7%에 지나지 않았다. 영업이익 마진율도 지난 2월로 끝난 분기 5.6%로 떨어졌다. 1년전 8.2%에서 급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 휴렛패커드(HP)의 영업이익 마진율은 반대로 전년 3.9%에서 4.7%로 상승하며 델을 위협하고 있다.

델의 주가도 정체 상태다. 지난 1년간 델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25%나 떨어졌고, 올들어서만도 9% 하락했다. 주가이익비율(PER)은 19배로 HP의 15배에 비해 높다. 상승여력도 제한적이란 얘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날씬했던(leanest)` 회사가 너무 `흐물흐물해졌다(flabby)`고 지적하고 있다.

서닐 레디 피프스 써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델의 비용지출이 줄어야 한다며 인원감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영업이익 마진율이 6%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라그 바사바다 T. 로웨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도 델이 직원 수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케빈 롤린즈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창업자 마이클 델이 돌아온 이 시점이 인원 감축엔 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HP도 지난 2005년 마크 허드 CEO가 취임한 뒤 전체 인원의 10% 가량 되는 1만5300명을 줄여 연간 17억달러를 줄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측은 회사의 조직을 정비할 필요성엔 동의하고 있으나 인원 감축에 대해선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월가에선 이미 인원 감축을 염두에 두고 보고서를 내고 있기까지 하다. 
 
로라 고니글리아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델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1.28달러에서 1.33달러로 높이면서 , 델이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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