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로 공급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나이지리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의 원유 공급도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들과 투자은행들도 올해 유가 평균치를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이 기사는 2월 2일 오전 9시34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이미 게재됐습니다)
2일 국제금융센터는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봉쇄 등 제재안이 가결될 경우 이란이 원유 수출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우디 등 다른 산유국들이 자국의 생산량 증대를 통해 이를 상쇄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에너지연구소(CGES)는 유엔의 이란 제재가 있을 경우 원유수급 차질로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이상으로 폭등할 것을 전망했다.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도 종족분쟁, 테러, 정치적 대립으로 석유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유가 안정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종족분쟁을 겪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내란으로 하루 10만배럴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나이지리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인 로얄더치는 하루 22만 배럴의 공급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해 11월 하루 170만 배럴 생산에서 12월에는 155만배럴로 급감했다. 베네수엘라도 미국과의 대립 과정에서 원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석유 수급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JP모건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평균가격 전망치를 56.25달러에서 59.60달러로, 골드만 삭스는 64달러에서 68.5달러로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원유 선물 가격도 유가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3개월물의 경우 현물보다 1달러 가량 높고, 6개월물은 2달러 가량 높아 콘탱고(Contango)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대형 투기세력들도 원유선물 순매수로 돌아서 유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