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영환기자] 우리나라 기혼 근로자의 10명중 8명은 직장생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녀양육 문제를 들었다.
한국노총은 취학전 자녀를 둔 산하조직 조합원 109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결혼후 직장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녀양육`을 꼽았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80%에 가까운 응답자는 자녀양육 문제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자녀를 돌봐줄 적절한 사람이나 시설이 없어서`가 35.0%로 가장 많았다.
가정내에서 자녀를 가장 많이 돌보는 사람은 `아동의 어머니`가 32.6%로 가장 많은 반면 `아동의 아버지`는 2.2%에 불과해 전통적으로 자녀양육을 여성의 책임으로 보는 사고는 쉽게 변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비용에 대해서는 84.8%의 응답자가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원을 받는 경우에도 직장으로부터의 지원은 12.8%,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0.8%에 불과해 공식적인 지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보육방식은 가정탁아모 가족 및 친지 등 개인으로 전체의 58.9%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놀이방, 어린이집 등 사보육시설이 44.1%를 차지했다. 직장보육시설과 국공립탁아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3.2%와 1.8%로 극히 낮았다.
한국노총은 이번 자녀양육실태조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16일 오후 1시30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프리드리히 에버트제단`과 공동으로 토론회를 연다.
한국노총은 이날 토론회에서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화 대상사업장을 현행 `상시여성노동자 300인 이상`에서 `상시 남녀노동자 150인 이상`으로 확대하고 처벌조항을 강화할 것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