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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중국의 반도체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동맹국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에서 네덜란드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주요 수출국인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이다. 올해 네덜란드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대중 수출 제한 목록에 ASML의 침지형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 기계를 추가했다.
ASML은 그동안 인재 확보 차원에서 아인트호벤 공대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아인트호벤 공대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위한 클린룸(공정실습실) 개선을 위해 약 8000만유로(약 1207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 스파이 활동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ASML은 중국 법인의 전 직원이 제품 관련 기밀 정보를 빼낸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종합정보보안국(AIVD)은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은 네덜란드 경제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스미츠 총장은 “우리는 우리의 최고 수준의 민감한 기술에 누구에게 접근을 제공할지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ML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램리서치·일본 도쿄일렉트론과 함께 글로벌 4대 반도체 첨단 장비업체 중 하나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