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써냈다. 가전사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전자 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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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7%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3.5% 상회했다.
특히 매출액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가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품에서는 인공지능(AI), 에너지 효율, 디자인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했다.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해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가격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전략 역시 매출 견인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겼다. 전 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자원 투입과 원자재·물류 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등도 기여했다.
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이 시장 호응을 얻었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하방 전개하는 볼륨존 공략 역시 성과를 냈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는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TV 사업은 AI 성능을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이어졌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 모니터 등이 ‘효자’ 제품이다.
이번에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번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