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금리정상화 신중히 진행할 것…日엔 큰 도전”

영국 런던서 FT 주최 콘퍼런스 참석
YCC·마이너스 금리 정상화 "아직 갈길 멀어"
물가 목표 2% 웃돌지만 "임금 더 높아져야"
"시장 불안정 초래 않으려면 신중히 진행해야"
  • 등록 2023-11-10 오전 11:39:32

    수정 2023-11-10 오전 11:39:3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오랜 기간 지속해온 금융완화 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일본에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것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


우에다 총재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여해 “일본은 임금 인상 및 내수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주기가 나타나는 등 (경제가)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철회하거나 단기금리 정상화를 결정하기엔 “아직 어느 정도 거리가 남아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리가 얼마나 될지, (정상화까지 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매우 불확실하다”며 “현재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각 조치를 어떤 순서로 종료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시적인 요인을 제거한 기조물가(underlying inflation)는 여전히 2% 미만이며, BOJ가 예상한대로 인플레이션이 흘러갈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게 우에다 총재의 설명이다.

이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18개월 연속 BOJ 목표치인 2%를 웃돈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BOJ가 두 차례에 걸쳐 통화정책을 미세 조정에 나서면서, 시장에선 미국, 유럽 등에 발맞춰 BOJ도 긴축으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앞서 BOJ는 지난 7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변동폭 상한인 0.5%를 초과해도 1%를 넘지 않으면 무제한 매입에 나서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변동폭 상한을 0.5%에서 1%로 높이고 1% 초과시에도 어느 정도 용인키로 했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임금(인상률)이 2%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BOJ는 여전히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에다 총재는 “BOJ는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야기하지 않는 선에서 금리인상을 아주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단기금리를 정상화할 경우 금융기관과 일반 채무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총수요는 어떻게 움직일지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의 금융 시스템은 단기금리 상승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면서도 “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융기관을 비롯해 국가 전체가 오랜 기간 초저금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상황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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