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씨는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순자’라는 이름으로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하며 “가족이 무섭다”고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 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받게 된 날은 남편의 49재를 마친 바로 다음 날인 11월 1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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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자택 내 스크린 골프에 대해 전두환씨의 차남이자 우원씨의 아버지 재용씨는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선물로 해 드린 것인데, 노환이 깊어진 이후에는 사용한 적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원씨도 “몇 년 전 찍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우원씨는 이날 할머니 이씨의 회유 메시지를 언급하며 “답을 하지 않았다. 소름 끼쳤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또 폭로를 시작한 지난 13일 미국에 머물고 있는 친형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고.
우원씨는 자신의 폭로 관련 아버지 재용씨가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 민주화운동은 광주 사태,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저에게 가르치던 분”이라며 “할아버지가 진짜로 천국에 있다고 믿는 자다. 제가 정상인가 아니면 이 사람이 정상인가?”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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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우원씨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재용씨와 박씨 부부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SNS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는가 하면,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자금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원씨는 ‘전두환씨가 생전 현금만 쓰며 호화생활을 한 점’, ‘전씨의 장남인 재국씨와 삼남 재만씨 등이 운영하는 회사의 규모’ 등을 언급하며 그 자금의 출처가 비자금일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두환씨는 1997년 4월 내란, 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받았으나 미납한 채 사망했다.
전씨 유산의 단독 상속자인 부인 이씨는 추징금에 대한 책임을 피하게 됐다. 채무와 달리 벌금이나 추징금은 상속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검찰은 지난해 추징금 2205억 원 중 1235억 원(56%) 추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씨 측이 추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속 반발하고 있지만 공매 및 소송 진행 중인 부동산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 책임재산 확보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16년 탈세 혐의로 확정된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서 청소하며 벌금을 감액받은 재용씨는 당시 일당이 400만 원으로 알려지면서 ‘황제노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2021년 3월 극동방송에 박씨와 함께 출연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