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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JP모건은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달 24일 아다니그룹에 대한 주가조작·회계부정 폭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ESG 펀드에 담았던 아다니그룹의 시멘트 제조 계열사 ACC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2021년 5월부터 ‘글로벌 이머징 마켓 리서치 우량주 ESG UCITS ETF(상장지수펀드)’에 포함했던 ACC 지분 7만주 이상을 매각했다. ‘AC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리서치 우량주 ESG UCITS ETF’가 작년 7월부터 보유하고 있던 ACC 지분 1350주도 팔아치웠다. 두 펀드의 ACC 지분율은 0.04%였다.
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KLP도 힌덴버그 보고서 발표 이후에 아다니 그린 에너지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아다니그룹이 호주 탄광업체 카마이클에 투자한 것이 문제가 됐다. KLP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친환경을 표방하는 아다니 그린 에너지 주식을 담보로 계열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인 카마이클에 자금을 조달해줬다고 비판했다.
아다니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폭락해 운용 손실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은 힌던버그 폭로 이후 약 1500달러(약 197조 4500억원) 증발했다.
이는 MSCI가 아다니그룹에 대한 ESG 등급을 하향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아다니 토탈 가스,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여전히 A등급을 유지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아다니 파워, 아다니 포츠 앤드 스페셜 이코노믹 존 등 3개사는 가장 낮은 등급인 CCC여서 더 낮출 단계가 없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샤론 첸 분석가는 “탄광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아다니 그린 에너지 주식을 담보로 사용한 것에서 입증된 것처럼 아다니그룹의 복잡한 부채 구조와 취약한 투명성은 ESG 우려를 더욱 키운다”며 “자금 조달시 (투자자들의) 접근을 방해할 수 있고, 달러 채권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