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울렛 화재 생존자 "갑자기 굉음..땅만 보고 탈출했다"

50·30대 남성 사망..1명 중상·4명 수색 중
  • 등록 2022-09-26 오후 12:06:13

    수정 2022-09-26 오후 12:06:13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대전시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26일 오전 7시 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한 대형 아웃렛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 유성소방서 총괄지휘부는 26일 오전 현장 브리핑을 통해 “아울렛 지하 동쪽 편에 발견된 50대 남성 1명과 30대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40대 남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생존자 A씨는 쇠파이프가 내려치는 굉음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물류 관련 일로 매일 현대아울렛을 출입한다는 A씨는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천장에서 연기가 좀 나와서 월요일이라 청소하는 줄로만 알았다”며 “케케묵은 소리가 나서 오전 7시 40분쯤 탈출했는데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차더니 가라앉아 땅만 보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불이 난 곳을 빠져나올 때는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지만 거의 외부로 빠져나올 무렵에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가득 찼다”며 “차량은 버리고 나왔다. 순식간에 어두워져 차량 탈출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 대형 아웃렛에서 불이나 아웃렛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부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은 물류팀 직원 등 현장 직원 4명이 연락을 안 받고 있다는 관계자 신고에 따라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A씨는 “같이 있던 친한 동료가 아직 연락이 되고 있지 않아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48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 소방대원 126명과 장비 4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지하 1층 물류 하역장 등에 쌓여 있던 종이박스 등이 급격히 타며 뿜어져 나온 다량의 연기로 인명 구조와 화재 원인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소방 당국은 지하 주차장 연기를 제거하면서 인명 구조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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