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 성산에 있는 ‘빛의 벙커’에서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클림트’를 전시중이다. 프랑스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에서 제작해 지난 2012년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폐채석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성공하면서 프랑스 외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처음이다.
19세기 후반 황금 색채의 거장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색채의 무한함을 영상과 음악으로 만나며,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그림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가 전해진다. 이번 전시는 ‘구스타프 클림트’전은 30분, ‘훈데르트 바서’전은 10분으로 중간 휴식시간까지 합하면 한 회당 약 45분간의 상영시간이 소요된다. 빛의 벙커는 10월 27일까지 전시 예정이다.
여행은 새로운 일을 계획한다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싶을 때, 휴식을 원할 때 떠나는 게 대부분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며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도 문득 현재와 미래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무엇이 궁금한데? 흔히 미래가 궁금하다면 철학관이나 점집을 생각하지만 여행지에까지 와서 그곳에 가는 건 어쩐지 우울하다.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사주&타로 카페인 미녀들의 수다 카페는 사주와 타로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 일명 ‘제주 라프(LAF, LIGHT ART FESTA)’는 녹차밭과 동굴카페로 알려진 다희연에서 ‘평화의 섬 제주, 빛의 바람이 분다‘라는 주제로 어둠과 빛이 만들어내는 전시다. 어둠이 내리면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중산간의 땅을 도화지 삼아 빛을 매개로 한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빛의 동선을 따라 만나는 작품들 중 가장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 브루스 먼로의 ’Oreum(오름)‘이다. 광섬유와 유리를 이용해 한라산에 일몰이 내리고 넓은 대지 곳곳에 색색의 오름이 그 생명력을 펼치듯 빛을 내며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층 전망대에서는 이 작품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동선대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수면 위의 집인 ’Odumak(오두막)‘에 도착하며 제주 라프의 관람도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