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체험 여행

빛의 영상과 음악으로 보고 듣는 빛의 벙커
제주사주카페&타로 미녀들의 수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중산간 야간명소 제주라프(LAF)
  • 등록 2019-05-10 오전 9:33:22

    수정 2019-05-10 오전 9:33:22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제주도의 자연은 육지와는 다른 독특함과 신비함으로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5분 간격의 비행기를 오르내린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 노랑노랑 유채꽃, 하늘하늘 청보리가 그냥 그렇다고 느껴진다면 색다른 체험으로 제주도를 즐기는 것도 좋다. 지금 제주도에서 제주도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이색 체험 여행을 위해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빛의 영상과 음악으로 보고 듣는 빛의 벙커

제주도 동쪽 성산에 있는 ‘빛의 벙커’에서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클림트’를 전시중이다. 프랑스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에서 제작해 지난 2012년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폐채석장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성공하면서 프랑스 외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처음이다.

높이 5.5m, 축구장 절반 크기인 900평 규모의 공간, 27개의 기둥이 있는 국가 기간시설의 통제구역이 미디어 아트센터로 변신했다. 백여 대의 비디오 프로젝트와 수 십 여개의 스피커에서 흐르는 이미지와 음악이 공간, 시각, 청각이 하나가 되어 완벽하게 몰입을 하게 만드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이동하면서 관람이 가능한 전시이며, 어느 공간에서 관람해도 똑같은 흐름의 영상이 없다.

19세기 후반 황금 색채의 거장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색채의 무한함을 영상과 음악으로 만나며,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의 그림은 짧지만 강한 임팩트가 전해진다. 이번 전시는 ‘구스타프 클림트’전은 30분, ‘훈데르트 바서’전은 10분으로 중간 휴식시간까지 합하면 한 회당 약 45분간의 상영시간이 소요된다. 빛의 벙커는 10월 27일까지 전시 예정이다.

제주사주카페 & 타로 미녀들의 수다

여행은 새로운 일을 계획한다거나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고 싶을 때, 휴식을 원할 때 떠나는 게 대부분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며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도 문득 현재와 미래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무엇이 궁금한데? 흔히 미래가 궁금하다면 철학관이나 점집을 생각하지만 여행지에까지 와서 그곳에 가는 건 어쩐지 우울하다.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사주&타로 카페인 미녀들의 수다 카페는 사주와 타로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곳으로 시원한 잔디정원과 젊은 감각으로 꾸민 카페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제공해 준다. 타로&사주 카페이지만 미녀들의 수다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로 오랜 시간 내려 만든 더치 카페의 맛이 일품이며, 눈꽃과 생과일이 그대로 들어간 신선도 높은 과일 빙수는 여름에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이다.

카페 한 쪽의 커다란 문은 타로&사주를 보는 공간으로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타로 마스터가 다양한 의미를 담은 타로 카드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진지하게 해주는 이야기는 궁금해 하는 것들을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 타로점은 본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점도 볼 수 있으며, 예약은 필수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낸 중산간 야간명소 제주 라프(LAF)

제주 라이트 아트 페스타. 일명 ‘제주 라프(LAF, LIGHT ART FESTA)’는 녹차밭과 동굴카페로 알려진 다희연에서 ‘평화의 섬 제주, 빛의 바람이 분다‘라는 주제로 어둠과 빛이 만들어내는 전시다. 어둠이 내리면 하늘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중산간의 땅을 도화지 삼아 빛을 매개로 한 세계적인 예술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부터 흥미롭다. 알루미늄, 아크릴, LED, 필름 비닐, 나일론, 페트병 등 현대사회에서 산업에 쓰이는 소재들을 이용해 만들었다. 동굴카페의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인 Limo(리모)를 시작으로 소비 생태계의 상징적인 소재인 비닐을 이용해 만든 제3의 생명체의 살아 숨쉬는 듯 한 모습은 환경에 대한 경고를 한다.

빛의 동선을 따라 만나는 작품들 중 가장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건 브루스 먼로의 ’Oreum(오름)‘이다. 광섬유와 유리를 이용해 한라산에 일몰이 내리고 넓은 대지 곳곳에 색색의 오름이 그 생명력을 펼치듯 빛을 내며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층 전망대에서는 이 작품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동선대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수면 위의 집인 ’Odumak(오두막)‘에 도착하며 제주 라프의 관람도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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