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硏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적어"

50~60대 주택구매 여력 충분
  • 등록 2012-09-20 오후 2:00:00

    수정 2012-09-20 오후 2:00:00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 계속되는 집값 하락에도 국내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져 붕괴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앞으로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 가능성 점검’ 주제 발표에서 국내 주택가격 수준이 이미 거품이 꺼진 영국, 미국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주택시장 붕괴 위험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소득대비주택가격비율(Price Income Ratio, PIR)은 4.4로 미국(3.5), 캐나다(3.4)보다는 높으나 호주(6.1), 영국(5.2)보다 과도하게 높지 않았다.

특히 서울(7.7)은 세계 주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7.2), 시드니(9.6). 밴쿠버(9.5), 홍콩(11.4)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또 핵가족화로 가구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구매 수요와 별개로 거주 수요는 앞으로 20~30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택구매 여력을 가진 가구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20%의 주택가격 하락 시 부채의 원리금 부담 및 순자산 감소로 투매 가능성이 있는 가구는 1% 미만이다”며 “부채위험가구만큼 50~60대를 중심으로 한 구매 여력가구도 많아 높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와 대출규제 등 정책으로 단기적으로는 주택가격 및 거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강민석 KB금융연구소 박사는 “내년에도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와 비수도권 성장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 가능성은 적으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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