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7일 16시 3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 기업들이 국제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대비해 안정적인 현금조달 창구를 마련해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재민 S&P 기업신용평가부문 아시아태평양지역 헤드(전무)는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신용등급 전망-정부, 은행 및 기업` 세미나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우 단기 채무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 대비해 커미티드 크레딧라인(Committed Credit Line)과 같은 안정적 현금조달 수단을 갖고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 채무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과 같이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전무는 "요즘과 같이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안정적인 현금조달 수단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기업들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중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한 업종은 자동차산업이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의 실적 개선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진과 원전 사고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듯하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최근 회복되는 분위기인 만큼 시장 경쟁이 격화돼 향후 점유율이 하락할 경우 등급 전망을 하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철강과 하이테크 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로 대표되는 국내 철강업종의 경우 원료가격 강세 지속이 계속되는데다 철강을 납품해야할 업종인 부동산, 가전, 자동차 등의 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판단돼 펀더멘털 부문에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테크 역시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의 LCD 패널 업체들의 등장 등 경쟁이 심화돼 마진 압박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통신업종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지만
SK텔레콤(017670)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비핵심산업에 진출하는 듯한 모습은 이 기업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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