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세계적인 투자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식에 대한 사랑을 또 한 번 드러냈다. 금값의 고공행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에 쏠려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
19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미국 중산층들에게는 금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 시세에서 지금껏 채굴된 금을 모두 산다고 쳤을 때 그 돈이면 미국의 모든 농지를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엑슨모빌을 10개나 사고도 1조달러의 여윳돈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돈으로 주식을 산다고 가정하면 어느 쪽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반문하며 주식 투자를 선호했다.
버핏 회장은 주식 중에서도 앞으로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 주식에 투자하라면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고배당 상위 100개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질문에는 "느리기는 하지만 분명히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버크셔가 인수한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싼타페가 해고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는 것.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침체된 주택 시장의 경우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