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전에서도 평양의 북한 정권 핵심 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 미사일에 대한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공군은 11일 “서해 상공에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실사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가 서해상 사격장에 설치된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이번 실사격은 지난 8일과 10일 두 차례 실시됐다.
| 10일 서해상에서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 훈련에서 F-15K 전투기가 지상 표적을 향해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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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 미사일은 지난 2016년 전력화 된 무기체계다.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실사격 장면을 공개하며 우리 군의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타우러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500㎞에 달한다. 북한의 도발징후가 포착되면 적 방공망 밖에서 적 도발원점과 핵심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조종사와 전투기의 생존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특히 스텔스 기술이 적용돼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적 전파교란 상황에서도 목표물 반경 3m 이내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두께 3m에 달하는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파괴력도 갖고 있어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선제타격체계, 즉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으로 꼽힌다.
| 10일 서해상에서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 훈련에서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가 지상 표적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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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이번 실사격을 통해 F-15K 전투기와 타우러스 미사일 간의 체계통합과 안전분리 확인 등 타우러스 운영 능력을 검증하고 타우러스 미사일이 가진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 안전을 고려해 폭약을 제거한 비활성탄(INERT)을 사용했다. 훈련에 앞서 민간어선 등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해상 통제를 실시했다.
특히 이번 실사격 훈련과 함께 공군 각 공중전력과 방공전력들이 적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 절차를 숙달하기도 했다.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순항미사일을 모사했다.
| 10일 서해상에서 진행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실사격 훈련에서 타우러스가 지상 표적에 명중하고 있다. (사진=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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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적 순항미사일 발사 징후를 식별함에 따라 긴급출격한 E-737 항공통제기가 서해상에서 저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미상항적을 탐지했다. 이를 체공 중인 전투기와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전파했다.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서해안 지역 미사일방어부대가 해당 항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가운데, F-35A와 KF-16 전투기가 해당 항적을 추적하며 조종사의 육안과 전투기의 파드(POD)로 미사일을 식별했다. 이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전술조치관 지시에 따라 F-35A가 적 순항미사일을 모의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타우러스 미사일 실사격을 담당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조명수 대위는 “이번 실사격 훈련으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