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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런데 상황이 복잡해지니 거리두기용으로 방미한 거 아니냐는 보도가 나와서 제 나름대로 `무책임해 보인다`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윤 대통령이 아니라 오히려 안 의원이 적극적으로 당 수습에 나서야 할 책임 있는 것이 아닌지 그런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 설명했다.
`당 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가 아니기에 안 의원을 직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 그는 “제 나름의 의심인데 일련의 여권 혼란에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이 있었다고 전 확신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직책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비중이 있는 분이 당 수습에 더 깊게 관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뜬금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국 만약에 조기 전당대회를 한다고 하면 안 의원이 안 나서겠나”라며 “그러면 설거지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전당대회에만 출마한다는 의도로 보여서 그런 문제를 미리 지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도 “집권당 내부 사정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민생 위기를 극복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지연되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집권당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에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밀려오는데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이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질책했다.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전날 우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을 소환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상황이)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저 모습에서 또 옛날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무책임하다”며 “무슨 생각을 갖졌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대위원장께서 아무 당직도 없는 저를 직접 언급하는 걸 보니 가장 신경이 쓰이나 보다. 저는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룬 사람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안 의원은 “한 달 전 휴가계획 세워 보좌진들도 휴가 갈 수 있도록 하고, 그리운 딸을 만나기 위해 미국에 왔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계신 분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맞대응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야당 복`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 주변에서는 `우상호가 여당 복이 있다`고 하더라”며 “지금 무슨 복 타령을 할 때냐. 자기 당 사정을 돌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에둘러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