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못 참겠다”…‘젊은층’ 패닉바잉 시작됐다

전세난에 집값까지 오르자 ‘패닉바잉’
1020 매수세 역대 최고치…30대도↑
“30대 패닉바잉, 1020은 증여 영향”
  • 등록 2020-11-20 오전 11:16:01

    수정 2020-11-20 오전 11:16:01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20대 이하에서 ‘패닉바잉’이 시작된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1020’ 세대인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56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2848건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이들이 매수한 아파트는 전체(6만6174건)의 5.4%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지역별로 전세난이 심화한 서울(5.1%), 경기(6.0%), 인천(7.6%)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대별로 보면 40대 비중의 비중은 27.7%로 전달(27.6%)과 비슷했고 30대(25%), 30대(19.7%), 60대(12.7%), 70대 이상(6.3%) 순이다.

3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에서 역대 최고치인 38.5%를 기록했다. 지난 6월(32.4%)부터 오르기 시작해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오름세를 보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가장 높았고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 매수세가 높았다.

이 같은 젊은층의 패닉바잉은 전세 매물 부족에 따른 전셋값 급등에 집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30대의 경우 전세난 심화 등으로 내 집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1020세대는 매수세라기 보다는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 부과 등으로 가족단위로 소유를 쪼개는 식의 증여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다주택자 등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는 7·10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아파트 증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제출 받은 집합 증여 현황에 따르면 대책 발표 후 한달(7월 11~8월10일) 수도권 아파트 증여는 1만3515건으로 상반기 월평균보다 4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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