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때리기 시작한 ‘마이삭’…강풍에 물폭탄 싣고 경상도 관통

마이삭, 서귀포 남쪽 310km서 북상…제주 이미 강풍과 폭우 영향
3일 새벽 경남 남해안 상륙…경상도 관통해 동해안 진출
전국에 강풍과 물폭탄 전망…남해안·동해안 만조 겹쳐 침수 피해 우려
  • 등록 2020-09-02 오전 10:41:20

    수정 2020-09-02 오전 10:41:2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제주도는 이미 강풍과 폭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이삭은 3일 새벽에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경상도를 관통해 동해로 진출할 전망이다. 남해안, 동해안은 만조 시기와 겹쳐져 침수 피해 우려도 크다.

자료=기상청 제공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쪽 3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 풍속은 45km, 강풍 반경은 360km로 현재 매우 강한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마이삭은 중심기압 945hPa에서 북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면서 제주도부터 강풍과 폭우 영향을 받고 있다”며 “태풍 동쪽 고기압과 우리나라 서쪽 선선하고 건조한 기압골 사이에서 북진하며 3일 새벽 전후 경남 남해안에 상륙, 동쪽지방 지나 동해안 인근 해상으로 북진하다 북한으로 상륙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3일 오전 3시 부산 북쪽 약 70km 부근 육상으로 상륙하는 마이삭은 경상도를 관통해 같은 날 오전 9시 강릉 북쪽 약 140km 부근 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현재 태풍 동쪽 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서쪽의 기압골 간 힘 균형, 현재 태풍 위치와 강도에 경로는 달라질 가능성도 잇지만 태풍의 강도가 커 우리나라 영향정도는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윤 통보관은 “상륙 전후 중심풍속이 초속 40m 안팎이고 중심이 내륙을 지나 매우 강한 강풍, 발달한 비구름대, 해안가 윌파, 풍랑 등 영향이 매우 크다”며 “시설물 등이 날리고 잠기고 무너지는 등의 복합적인 피해와 인명피해 기능성이 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큰 피해 유발할 수 있는 강풍과 집중호우에 전국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중심과 가까운 제주도와 동쪽지방. 남해안에 상대적으로 피해 가능성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우특보가 발효된 강원영동과 경상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고, 그 밖의 지역에서는 10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태풍의 북쪽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경상도부근에서 북진하고 있어, 차차 그 밖의 지역에서도 호우특보 가능성이 있다.

또 전남, 경남과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순간최대풍속 초속 25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강수 강도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오후에는 전북과 경북남부로, 밤에는 경기남부, 강원남부, 충청도, 경북북부로, 3일 새벽에는 서울·경기도와 강원북부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전국에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태풍의 이동경로와 가까운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경남, 제주도를 중심으로 100~300mm의 비가 오겠고, 특히 강원영동과 경상동해안, 제주도산지에는 최대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바람도 차차 강해지면서, 제주도와 경상해안에는 초속 30~50m, 강원영동, 경상도, 전남에는 초속 20~40m, 그 밖의 지역은 10~30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주도해상, 남해상, 서해남부해상, 동해남부남쪽먼바다와 울산앞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3일까지 전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특히 제주도해상은 이날까지, 남해상과 동해상은 내일까지 8~12m의 매우 높은 물결로 인해,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의 북상으로 전 해상에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특히 천문조와 기상조가 더해지면서 남해안, 동해안과 제주도해안에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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