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정거에 "어머나"…도요타, 말하는 미니로봇 선보여

  • 등록 2016-10-04 오전 11:03:22

    수정 2016-10-04 오전 11:03:22

도요타의 ‘키로보 미니’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운전하다 갑자기 급정거하면 “어머나!”라고 외치고, 차에 내리려 하면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작은 로봇이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는 10cm 크기의 인공지능(AI) 로봇인 ‘키로보 미니’를 공개했다. 키로보 미니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정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가격은 3만9800엔(약 43만원)으로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큰 눈과 빨간 신발이 인상적인 이 로봇은 손바닥만 한 크기로 휴대하기에 편리하다. 도요타는 5세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어 문장을 배울 수 있으며, 자체 장착된 카메라와 센서들을 통해 표정 인식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평소 대화가 가능하며, 머리를 돌리거나 손도 움직인다. 자동차에 뒀을 때 안전운전을 위한 다양한 언어도 구사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움직임과 대화도 할 수 있다.

키로보 프로젝트 책임자인 카타오카 후미노리는 “이 제품은 사람들이 도요타에 흥미를 갖거나 친근하게 느끼게 해줄 것”이라면서 “또 도요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고객과의 소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가 자동차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주택, 수산가공품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으며, 심이저 거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잔디까지 팔고 있다.

도요타의 이러한 시도는 일본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이 크다. 최근 인구 감소 문제와 함께 젊은 세대들이 자동차 소유에 관심이 없어지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도요타의 AI 관련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트럼펫을 연주하는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고령자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병간호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키로보 미니 생산은 소니에서 분사한 PC 업체 바이오(Vaio)가 맡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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