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18% 하락했다. 서초구 역시 0.10%, 송파구도 0.01% 떨어졌다. 재건축사업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셌던 것과 달리 전셋값은 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부터 하남 미사·위례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입주가 시작하면서 강남 3구의 높은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전세수요가 빠져나가거나 매매수요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증가한 ‘갭 투자’(전세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것)자들이 전셋값을 올린 것도 오히려 전세 수요자의 외면을 받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하는 지역은 기존 주택의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내년부터 2018까지 전국적으로 7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는 점”이라며 “최근 재건축 이주가 몰린 과천처럼 국지적 상승세와 월세 증가에 따른 전세 품귀 현상은 여전하겠지만,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역은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