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김영철(가명)군은 일 주일 뒤 어머니 생신을 맞아 케이크를 직접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용돈이 부족했던 김군은 ‘비트코인(Bitcoin)’ 웹사이트를 알게 됐고 계정을 만든 뒤 채굴 연합에 가입했다.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채굴 프로그램을 가동한 그는 0.0195비트코인을 벌었다. 김군은 이것으로 제과점에서 2만2000원짜리 케이크를 구입했고 생신파티를 즐겁게 치렀다.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다. ‘IT덕후(마니아)’들의 장난으로만 치부됐던 비트코인이 어느새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마존닷컴과 워드프레스, 바이두(百度) 등 전세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국에서도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이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에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단기간 내 큰 폭의 가치 상승을 기록해 투자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전세계는 비트코인이 종이화폐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통화가 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돈세탁이나 밀매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