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실적(K-IFRS 연결기준)을 공시한 상장 대형 건설사 5곳 가운데 대림산업을 제외한 4개 건설사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외시장 덕분에 외형은 커졌지만 저가 수주에 발목이 잡혀 실속은 차리지 못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은 3분기 총 3조3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한 것이다.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9조2062억원으로 작년보다 13.4% 증가했다. 해외에서 많은 일감을 따낸 영향이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까지 해외에서만 9조740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작년보다 59%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21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72억원으로 27.7% 줄었다.
업계 2위 삼성물산은 3분기 작년보다 18.6% 증가한 2조1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50.4%나 급감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역시 2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8%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3분기 매출은 2조4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무려 74% 급감했다.
빅5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림산업만 3분기 선방했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86% 각각 늘었다. 그러나 이는 3분기에 외환파생이익 366억원이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3분기 누적실적은 매출은 3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에서 업체 간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 정작 제값에 공사를 하지 못하다 보니 원가율이 높아져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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