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4일부터 3종의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구매지원금 `T할부지원`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T할부지원이 폐지되는 기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갤럭시S2 HD LTE`, `갤럭시 노트` 등 인기 제품들이다.
T할부지원은 휴대폰 할부금액 일부를 할부기간 동안 분할해 할인해주는 것으로 요금제에 따라 7만~10만원이 지급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검토를 통해 T할부지원 폐지 대상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이같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이 점차 축소되거나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 구매지원금은 요금할인과는 별도로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허가 없이 마음대로 바꾸거나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통신사와 제조사가 함께 스마트폰 가격을 높이고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소비자를 위해 보조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스마트폰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보조금으로 생색을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통신사들의 보조금이 없어져도 곧바로 스마트폰 가격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통신사의 보조금 재원이 사용자가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출혈경쟁에 쓰일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구매지원금을 폐지하고 이를 LTE 시장 확대를 위한 유통경쟁에 쏟아붓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통신3사 휴대폰을 모두 판매하는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SK텔레콤 제품을 권유하면 리베이트를 더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받는 보조금이 판매점에 지급되면 소비자는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통신시장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판매점 배만 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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