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빅3` 광고 비수기 비껴갔다

경기회복 덕에 배너·검색광고 `쑥쑥`
2분기 월드컵·선거로 호실적 예고
  • 등록 2010-05-04 오후 4:02:38

    수정 2010-05-04 오후 4:02:38

[이데일리 김진주 기자] 주요 검색포털 업체들이 1분기 광고사업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얼어붙었던 광고주의 주머니도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에는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포털 광고사업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035420)과 다음, SK컴즈는 경기회복 덕에 검색과 배너 광고 매출 모두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먼저 NHN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6% 늘어난 330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검색 매출은 전체 매출의 53%인 20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5.8%, 25% 늘어난 수치다.

NHN은 검색 매출 증가에 대해 "경기회복에 따른 검색광고 시장 활성화와 신규 광고상품의 안정적 성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035720)은 지난해 11월 검색광고 대행사를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변경하면서 1분기 성적이 크게 개선됐다. 
 
다음은 지난 3일 올해 1분기 실적(본사 기준) 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7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6% 늘었고,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438.7% 급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해 11월 광고대행사를 구글에서 오버추어로 변경했다. 오버추어는 키워드 광고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다음을 비롯해 NHN, 야후 등과도 제휴를 맺고 있다.

다음 1분기 매출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바로 검색광고다. 전체 매출액의 절반이 넘는 396억원이 검색 광고 매출에 해당한다. 다음은 이 여세를 몰아 전체 검색광고 매출에서 자체 클릭당 요금부과(CPC) 검색 광고 비중을 현재 5%에서 올해 연말 20%까지 올린다는 전략이다.

다음의 이같은 자신감으로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33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는 3200억원~3300억원였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20~22%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NHN과 다음의 뒤를 쫓고 있는 SK컴즈(066270) 역시 `시멘틱 검색` 덕분에 검색 매출이 크게 늘었다.
 
SK컴즈는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원으로 전년동기 4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동기 67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 518억원 중 검색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지만,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50.8%, 8.4%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지난해 자회사 정리에 따른 영향도 있으나 자체 기술인 `시맨틱 검색`으로 검색 품질을 높이고 신규 인맥구축서비스(SNS) `커낵팅` 등을 선보여 방문자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1분기 비수기를 비껴간 이들 포털업체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2분기에 남아공 월드컵과 지방 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있어 온라인 광고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있는 남아공 월드컵은 동계올림픽보다 검색 매출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포털 3사 모두가 골고루 월드컵이나 지방선거와 같은 이슈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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