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5원 내린 1256.9원으로 마감하며 나흘만에 하락반전했다.
◇ 개장초 심리적 부담 환율 급등세.. 코스피 상승세 힙입어 하락반전
개장초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긴장우려와 더불어 간밤 뉴욕증시도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에 차질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1580원대의 급등세로 출발한 환율은 이내 1570원 중반대로 떨어지며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들어 하락세로 반전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정부가 대북 정보감시 태세를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됐지만,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특히 주가 상승이 환율 하락을 이끈 주 요인이었다.
역외 참가자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이 월말 네고물량을 내놓은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장중 변동폭은 27.87원에 달했다. 저가는 1255.3원, 최고가는 1284.0원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움직였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북관련 뉴스로 장초반 달러-원 환율이 1570원 중반에서 1580원대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롱스탑 물량이 나오면서 오후들어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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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악재까지.. 네고물량 등 수급과 기싸움
이날 외환시장은 글로벌 악재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심리적 요인과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간의 기싸움이었다. 오후들어 주식시장의 상승기류가 뚜렷해지면서 심리요인은 완화된 반면 수출업체들의 물량이 꾸준히 쏟아지면서 환율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도 손절매에 나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후장 들어 네고물량에다 장후반 펀드의 셀 물량까지 나오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승과 하락의 재료가 혼재돼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중반대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주요지표
이날 시장평균환율은 1272.9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57억4500만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3억3850만달러 가량 줄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무렵 달러-엔은 전일보다 1.03엔 높은 96.48엔을 기록했고, 엔-원 환율은 27.03원 낮은 1303.30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