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건설 급물살..배경은?

롯데 `안전비용 부담` 제안
공군도 `서울공항 활주로 변경`으로 물러서
정부 입장은 `지지`..사실상 협의만 남아
  • 등록 2009-01-07 오후 4:56:42

    수정 2009-01-07 오후 4:56:42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롯데그룹이 14년째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건설이 사실상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해 7일 관련부처가 참가하는 행정협의조정위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실무위는 지난달 롯데측이 제2롯데월드 건축과 관련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확보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서울시가 행정협의조정을 신청하면서 마련됐다.

공군측은 이날 회의에서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성 보장을 위해 동편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바꾸는 안을 제시했다. 단 롯데측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행정조정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간 이견이 있을 경우 조정을 위해 마련되는 국무총리실 산하기구다. 실무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올라간 안건 중 지금까지 부결된 안은 없다. 사실상 공군측과 롯데측의 세부적인 협의만 남은 셈이다.

◇ 롯데·국방부 한걸음씩 양보..세부사항 협의만 남아

제2롯데월드 건설은 2007년 당시 서울시가 롯데측에 건축허가를 내줌으로써 건설이 가시화 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서울공항의 안전성을 근거로 행정조정을 신청했고 정부가 국방부의 의견을 받아들임에 따라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국방부가 공항 이전을 주장하던 이전과 달리 활주로 변경안을 내놓으며 한걸음 물러났기 때문. 롯데측도 공항 활주로 변경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모두 부담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고도제한과 관련된 규제가 완화됐고, 비행안전장비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은 "기술발전으로 비행안전장비 성능이 향상됐고, 군용항공기지법이 군사기지 및 군사기지시설보호법으로 변경되면서 비행안전에 영향이 없으면 고도 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환경이 조성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경기부양` 내세운 정부..제2롯데월드 건설 지지

어려운 경제상황도 롯데 입장에서는 호재다.
 
정부는 올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기부양`을 꼽았다. 특히 사회간접자본(SOC) 및 대형 건설사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경기를 살리고 내수에 불을 지피겠다는 것이 정부의 뜻이다.
 
롯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건축시 공사 투입 연인원은 250만명이 예상되고 완공 후에도 약 2만3000명의 상시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로 경기부양을 이끌려는 이명박 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조중표 국무총리실장도 이날 회의에서 "초고층 건물 관광명소화에 따른 국가경제 파급효과를 비롯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외자도입과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부처 기관의 입장이 충분히 개진돼 좋은 해결 방안이 도출되도록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롯데 비용부담 얼마나 되나

제2롯데월드 건설에 필요한 공사비는 1조7000억원 내지 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공항 비행안전 확보를 위한 비용을 롯데측이 모두 부담하면 총 비용은 여기에서 더 늘어나게 된다.

김광우 국방부 시설기획관은 안전비용 부담에 대해 "롯데와 (활주로 변경에) 장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기술적인 이야기를 할 계획"이라며 "변경시 필요한 구체적인 액수는 당장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방부는 활주로 변경시 장비를 추가 설치해 안정성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한 레이더이착륙 장비, 활주로 재포장 등도 롯데가 부담해야 하고 필요한 장비도 롯데측이 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요한 시설도 롯데가 직접 지어서 국가에 체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측은 이에 대해 "롯데 부담으로 국방부(공군)와 협의를 통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군 당국이 생각하고 있는 해결방안 및 그에 필요한 비용에 대해선 앞으로 군과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측이 현물로 비용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에 롯데건설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가 직접 활주로 각도 변경공사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롯데측의 비용부담은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