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홍정민기자] "씨티은행 PB(Private banking)이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수익증권 판매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PB(a true meaning of private bainking)라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수익증권 판매에서 벗어나 특화된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PB사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씨티은행의 국내 진출 가속화에 시중은행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임수남 제일은행 PB담당 상무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PB사업 초점이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익증권 판매 일변도의 PB에서 벗어나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외 헷지펀드 판매`를 내걸었다. 기관에만 판매하던 해외 헷지펀드에 개인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인도 살 수 있도록 규모를 10~20만달러 정도로 줄여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임 상무는 "현재 판매제휴를 추진중인 이 펀드는 시장이 하락할 때도 5% 가량의 수익을 꾸준히 냈으며 변동성(volatility)가 낮아 수요가 꽤 있을 것"이라며 "아직 계약을 체결한 상태가 아니라 이름을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국내에 이미 진출한 펀드로 기관을 대상으로만 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이 자기자산을 투자하는 펀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제휴 계약은 성사단계에 있으며 관계기관 승인 등을 거쳐 5월말~6월초부터는 독점판매할 계획이다. 처음 1년동안은 가입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아울러 별도의 부동산 전문가를 두지 않고 CB리차드앨리스(CBRE) 등 세계적 부동산 투자회사들과도 제휴를 체결하기로 했다. 헷지펀드 외에도 크레딧, 디폴트, 스왑 등의 상품도 제공할 예정.
그는 "우리는 PB부문에 있어 후발주자이지만 적극적인 상품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며 다른 은행들처럼 이벤트나 선물제공 등 고비용 구조로 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화된 상품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은행 최초로 삼성SDS와 공동으로 `특화된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늦었지만 갖추고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상무는 메릴린치, 프루덴셜 등에서 자산운용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6월부터 제일은행 PB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19개 영업점에서 PB업무를 개시했지만 본격적인 PB센터는 오는 5월3일 오픈한다. 강남(테헤란로 포스코빌딩)과 강북(광화문 교보빌딩)에 각각 개점할 PB센터에는 총 15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외 증권사 출신, 회계사 등 최근 7명의 인력을 충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