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D램업체 "비중확대"..삼성전자 매력-메릴린치

  • 등록 2002-07-03 오후 5:36:21

    수정 2002-07-03 오후 5:36:21

[edaily 홍정민기자] 메릴린치증권은 2일자 "아시아 반도체(Semiconductors in Asia)" 보고서에서 D램 부문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흐름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종목들과 차별화됐으며 시장점유율 증대, 매력적인 벨류에이션 등을 감안할때 이같은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다. 또한 아시아는 D램을 비롯한 전세계 제조업계 재편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며 특히 삼성전자(05930)와 대만반도체(TSMC)가 향후 마진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가장 유리한 비지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에 대해 "적극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이닉스(00660)에 대해서는 실적전망이 어둡다며 "매도"의견을 내놓았다. 메릴린치는 D램 시장환경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나 D램가는 3분기에 바닥을 친 후 4분기에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간 약세를 면치 못하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모멘텀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전세계 D램 자본지출 부진으로 향후 2개월간 일부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을 잠식해들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상반기 투자유망종목이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벨류에이션이 마이크론이나 인피네온과 차별화돼있다는 이유에서다. 메릴린치는 조사결과 국내 D램 업체들에 대한 주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256M바이트와 512M바이트로의 세대교체로 PC당 필요한 메모리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D램 출하량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PC부문의 출하량이 정체되더라도 D램 출하 및 수요는 3분기중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점진적인 가격하락 역시 소비를 부추길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년간 투자부족으로 하반기 D램 공급증가율은 4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나 4분기쯤 D램업계가 수급균형을 이룰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네온 등 대형 업체들로 투자를 제한할 것을 권고헀다. 메릴린치는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무난히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9조8000억원과 1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헀다. 이는 전분기대비 1%와 18% 감소한 것이나 원화강세와 영업비용 증가 등에 기인한 것이며 지난분기에 실적이 유난히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월간 휴대폰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TFT-LCD가격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휴대폰 및 TFT-LCD부문의 호조에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발표는 오는 28일 개최될 임시주총이후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940억원을 기록, 전분기의 1090억원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나마 마이크론의 실적과 D램가 하락세를 감안할 경우 최상의 결과라는 게 메릴린치의 주장이다. 원화강세 역시 매출의 9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하이닉스에 좋을 게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이 전망치인 9080억원을 10%정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분석가마다 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메릴린치는 올해와 내년의 순익전망치를 각각 670억원과 133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경우 3조6000억원과 4조2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메릴린치는 D램가의 추가하락과 기술업그레이드 둔화, 자본지출부진 등이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과정에서 하이닉스의 주가가 고평가된데다 감자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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