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체감 경기 위축…내수 살릴 부양책 주목

7월 제조업 PMI 49.4, 3개월째 위축 국면 지속
2분기 들어 소비 지표 등 부진, 경제 성장 걸림돌
시진핑, 3중전회·정치국 회의 등서 경기 부양 의지
  • 등록 2024-07-31 오전 11:37:22

    수정 2024-07-31 오후 9:59:36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은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등 경기 지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공산당 차원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 진작을 천명한 만큼 부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중국 안후이성 푸양 지역의 한 전자제품 부품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49.4)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전월(49.5)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체감 경기 지표로 여겨지는 PMI는 기준인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50 이상은 경기 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5월부터 3개월 연속 50 미만으로 위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를 보면 생산만 50.1로 50을 상회했고 신규 주문(49.3), 원자재(47.8), 고용(48.3), 납기(49.3) 모두 50 미만으로 위축 국면을 보였다.

중국은 수출액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제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내수 부진 영향으로 체감 경기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자오징허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학자는 “7월은 전통적인 생산 비수기로 시장 수요 부족, 지방의 고온 및 홍수 재해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 요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기업활동 예상 지수는 53.1로 전월보다 여전히 확장 영역에 있어 대부분의 제조업이 최근 시장 전개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50.2)에 부합하는 50.2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0.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장기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복합 PMI는 50.2를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은 전월보다는 0.3포인트 둔화했지만 여전히 확장 영역으로 중국 기업의 생산 및 사업 활동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분기 들어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부진한 양상이다. 특히 소비 부진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6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0%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3.3%)와 전월 증가폭(3.7%)을 모두 밑돌았다. 수출은 증가세인 반면 6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2.3% 감소해 저조한 내수 수요를 드러내기도 했다.

7월 PMI는 처음 발표된 하반기 경제 지표인데 제조업 체감 경기가 위축하면서 연내 경제 활동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반기에도 대내외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공산당은 이달 중순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고품질 발전 등 중장기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했으며, 30일에는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하반기 경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선 경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과 함께 주택 재고, 소비 진작 등의 조치를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몇 달간 견조한 중국 수출은 정부의 약 5% 성장 목표를 뒷받침했지만 더 많은 무역 상대국이 수입 관세를 고려하면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부동산 위기와 고용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이 더 많은 부양책을 펴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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