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클러스터 찾은 최태원…“도전과 혁신 역사 쓰자”

공사 현황 점검 후 임직원들 격려
“클러스터 성공에 최선 다해달라”
“미니팹으로 상생 롤모델 만들자”
  • 등록 2023-09-15 오후 3:26:57

    수정 2023-09-15 오후 3:26:5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15일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찾아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반도체 산업단지다.

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1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현장에서 사업현황을 보고받은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도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효율성이 제일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 자리에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것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느냐가 과제이고 이 부분이 미래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용인 클러스터가 기후 변화에 관한 깊은 고민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의 RE100 선언을 환기한 뒤 “앞으로 그린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고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팔게 되는데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에너지 솔루션을 마련하고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해 기후와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클라이밋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용인클러스터가 혁신과 상생의 롤모델이 돼줄 것도 주문했다. 용인 클러스터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대학의 인재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자 해도 실험장비나 클린룸 등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대학과 소부장 기업의 현실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정부와 함께 클러스터 내에 ‘미니팹’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300mm 웨이퍼 기반 연구·테스트 팹이 될 미니팹은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반도체 양산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모든 실증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의 행복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 세대가 좋은 일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즐거운 일이 새로운 도전이 되게 해달라“고 언급했다.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방명록에는 ‘도전과 혁신의 새로운 정신과 역사를 써나아가는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project)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용인 클러스터는 현재 부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 3월에는 첫 번째 팹을 착공하고 2027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15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사무소에서 박정호(왼쪽 두 번째) SK하이닉스 부회장, 곽노정(왼쪽)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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