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HP(HPQ, 29.91 ▲1.8%)
컴퓨터 정보기술 업체 휴렛팩커드(HPQ) 주가가 2% 가까이 상승하며 마감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 감축과 배당금 인상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HP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11.2% 감소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146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85달러로 예상치 0.84달러에 부합했다.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내년(2023회계연도) 전망인데 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HP는 PC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내년 PC 판매량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조정 EPS 목표치는 3.2~3.6달러를 제시해 시장예상치 3.62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HP는 분기 배당을 전분기대비 5% 인상한 주당 0.2625달러 지급한다는 것과 14억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위해 향후 3년간 4000~6000명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우려를 상쇄했다.
디어(DE, 437.52 ▲5.03%)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 기업 디어 주가가 5% 넘게 올랐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던 데다 내년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 영향이다.
디어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155억4000만달러, EPS는 81% 급증한 7.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34억4000만달러, 7.11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디어는 공급망 정상화와 곡물가격 상승,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환경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바나(CVNA, 8.12 ▲19.41%)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 카바나가 20% 가까운 급등으로 마감했다.
최고 제품 책임자(CPO)인 대니얼 길이 지난 21일 자사주를 13만3000주(평균 매입단가 7.62달러) 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이다. 총 매수규모는 101만달러 수준으로 전해졌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앞으로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돼 호재로 작용한다.
프로 축구팀을 운영 및 관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가가 25% 넘게 폭등했다.
현재 맨유의 구단주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구단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든가 높은 배당금만 챙긴다는 이유 등으로 맨유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온 만큼 매각 검토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구단주를 공식 비판한 후 계약을 해지했다.
크레디트 스위스(CS, 415.56 ▼6.36%)
스위스의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42억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안에 대해 승인한 가운데 유상증자 등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및 실적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잇단 투자실패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크레디트 스위스는 이번 자본 확충 계획에 따라 사우디 국립은행(SNB)이 9.9%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또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화하기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크레디트 스위스는 고객 이탈 및 자금 유출 등 여파로 4분기에 16억달러 손실을 예상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