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고령자 166만여명…셋 중 둘은 노후 준비도 못해

[2021 고령자 통계] 노인 1인가구, 2047년 405만명
정부·가족 등 의존 높아…노후준비 1순위 ‘국민연금’
코로나 등 신종질병에 불안…극단적 스트레스 심해
  • 등록 2021-09-29 오후 12:00:00

    수정 2021-09-29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나 혼자 살고 있는’ 고령자들이 160만여가구에 달하고 30여년이 지나면 400만구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인가구 고령자들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제대로 된 노후 준비도 하지 않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 2000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혼자 사는 1인가구는 166만 1000가구(35.1%)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고령자 1인가구의 비중은 2015년 32.9%에서 지속 증가세다. 2037년에는 현재 2배 수준인 335만 1000가구, 2047년에는 405만 1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비중은 올해 28.3%에서 2047년 35.9%로 증가하는 반면 여자는 71.7%에서 64.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80세 이상의 비중도 올해 29.6%에서 2047년 38.5%까지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가구 고령자 중 취업자는 47만 6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3000여명 늘었다. 여자 비중이 68.9%로 남자(31.1%)의 2.2배 수준이다. 연령대별 취업자 비중은 70대가 48.2%, 65~69세 34.3%, 80세 이상 17.5% 순으로 높았다.

1인가구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을 보면 2019년 기준 스스로 마련하는 비중이 44.6%로 전체 고령자(61.2%)보다 크게 낮았다. 정부·사회단체(31.1%), 자녀·친척(24.3%) 비중은 전체와 비교해 15.3%포인트, 1.3%포인트 각각 높아 외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1인가구 고령자 중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비중은 33.0%에 그쳤다. 전체 고령자 중 48.6%가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인가구 3명 중 2명은 노후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금·적금(31.2%), 부동산 운용(11.8%) 순이다. 전체 고령자는 예금·적금(27.9%), 부동산 운용(14.6%), 공무원연금 등 기타 공적연금(13.0%) 등으로 노후를 준비 중이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1%로 2년 전과 같았다. 남자(24.8%)가 여자(14.8%)보다 대체로 주관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다. 나쁘다는 평가는 49.5%로 같은기간 5.0%포인트 감소했다. 이 역시 남자(39.1%)보다 여자(52.7%) 비중이 컸다.

전반적인 생활과 가정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는 1인가구 고령자가 38.5%, 35.5%로 전체 고령자보다 각각 4.2%포인트, 4.4%포인트 낮았다.

다만 극단적인 스트레스(매우 많이 느낌)의 비중은 1인가구 고령자가 전반 생활 6.8%, 가정생활 7.3%로 전체보다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1인가구 고령자의 29.4%는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하여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주된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이 50.3%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11.7%)와 경제적 위험(11.0%)에 대해서는 불안을 나타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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