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필요없다는 美..파우치 "모더나 등 물량 충분"

"모더나 등 이미 다른 백신 충분한 물량 확보"
"美보건당국 사용승인 해도 필요치 않을 것으로 느껴"
  • 등록 2021-04-02 오후 12:11:25

    수정 2021-04-02 오후 12:37:55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한 백신을 사용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음에도 효능과 부작용,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성 부족 등 다양한 논란과 의혹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나온 답변이어서 주목된다.

파우치 소장은 “이미 다른 백신 제조업체들과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고 이를 감안할 때, 내 일반적인 느낌으로는 미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사용을 승인하더라도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 (다른 회사들과 계약한 물량은) 올 가을에 추가 접종을 하기에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접종 현황과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모더나로부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백신 물량을 봤을 때 (이들 제약회사와) 추가 계약을 맺는다면, 우리가 필요한 추가 접종 물량까지 충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많은 접종자에게서 혈액 응고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후 네덜란드, 아일랜드, 덴마크, 노르웨이, 불가리아 등 유럽 12개국은 지난달 중순 예방 차원에서 이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달 23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오래된 자료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틀 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미국에서 최근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76%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기존 발표한 효능 79%보다 3%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효능이라고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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