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로 하남·광명 등이 거론되지만.."인프라 구축이 관건"

3기 신도시 후보지는…
국제문화도시 사업 주춤한 고양JSD
과천 선바위역 일대도 꾸준히 거론
  • 등록 2018-09-26 오후 6:37:51

    수정 2018-09-26 오후 6:37:51

그래픽=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성문재 기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해 20만가구 가량을 공급키로 하면서 후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정부가 제시한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설 만한 곳으로는 하남시 감북지구, 광명시흥지구, 고양 JSD지구 등 과거 개발을 추진했다가 무산됐거나 주춤한 곳과 과천시 선바위역 일대 등 택지지구 후보로 계속 꼽혔던 곳이 거론된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1·2기 신도시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서울과의 접근성은 물론 생활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수도권에 330만㎡ 이상 대규모 택지 4~5곳을 조성해 약 2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18만가구, 인천에서 2만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은 3기 신도시 후보지다. 정부가 제시한 330만㎡ 이상 택지면 분당이나 일산, 동탄 등과 같은 매머드급 신도시는 아니지만 평촌(511만㎡)이나 산본(420만㎡)에 버금가는 상당한 규모다. 마곡택지개발지구 면적이 336만㎡인 만큼 새로 조성할 신도시는 마곡지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라고 밝힌 만큼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광명시흥지구는 광명시 광명동과 시흥시 과정동 일대에 보금자리주택을 포함해 9만5000여가구를 짓기 위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해제된 곳이다. 하남 감북지구 역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취소된 바 있다. 경기도 하남시 감북·감일·광암·초이동 일대 택지지구로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

과거 신한류 국제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했던 경기도 고양JSD지구도 물망에 오른다. 택지지구 규모만 파주 운정신도시 아래부터 일산신도시 남단으로 한강을 따라 장항동까지 2800만㎡에 달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사업이 멈춘 상태다.

이번 1차 택지지구 발표에서는 제외됐지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전 공개한 후보지에 포함됐던 과천 선바위역 일대도 꾸준히 거론된다. 서울과 바로 접해있는데다 거주 희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도시 건설을 이번 대책이 수도권 집값에 미칠 최대 변수로 꼽았다. 1기 신도시보다 가까운 입지에 마곡지구 규모의 신도시가 지어진다면 서울 대기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대규모 택지를 조성할 만한 곳은 광명·하남·성남시 정도인데 이런 곳은 서울 주택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도시는 지정부터 입주까지 최소 7~8년이 걸리는 데다 계획 단계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거 통계를 보면 신도시 입주가 시작한 뒤에야 주변 지역 집값이 20~30% 하락했다”며 “당장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중심부의 주거와 업무기능이 분산 수용될 수 있도록 3기 신도시를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역 전략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계획과도 연계해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입지가 정해지고 나면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광역교통 개선 대책을 검토하게 돼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교통망 확충 계획이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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