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 쇼크' 딛고 13분기來 최대 영업익(종합)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반도체 호황 등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5% 오른 182만4천원에 마쳤다. 사진은 이날 휴대전화에 띄워진 삼성종가 관련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9.84%, 전분기에 비해선 76.9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예상 평가(컨센서스) 8조29000억원대를 1조원이나 웃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5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0.6%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0.83% 늘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을 토대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조5400억원, 29조22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 이래 13분기만에 최대치다. 역대 분기별로 따져도 세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규모다.

이날 발표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앞서 교보증권(030610)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66% 증가한 8조6000억원대로, 동부증권(016610)은 8조3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부문 별로는 반도체사업 부문의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독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세대 반도체인 48단 3D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반도체는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 규모가 ‘마의 4조원’을 크게 웃돌아 4조7000억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부문은 한 번도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 없었다

전분기 100억원 흑자에 그쳤던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도 ‘갤럭시 노트7 쇼크’를 딛고 다시 2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3분기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올 상반기중 갤럭시 S8이 나오면 영업이익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매출도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을 1조3000억원대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퀀텀닷( Quantum Dot·양자점)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면서 향후 디스플레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을 합산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조5400억원, 29조22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1년 전에 비하면 각각 0.44%, 10.64%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지난 2012년(201조1100억원)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한 이래 5년 연속 200조원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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