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살인 로봇` 탄생 임박, 경고의 목소리 높아

  • 등록 2016-04-12 오후 2:14:35

    수정 2016-04-12 오후 2:14:35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살인 로봇’ 탄생의 임박으로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미국 하버드 로스쿨 국제인권 클리닉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살인 로봇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열리는 유엔 무기 회담에 맞춰 공개된 보고서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시대에 모든 무기 체계의 통제권은 인간이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전투에서 목표물을 설정하고 생명을 살리는 등 중요한 결정권은 인간에게 남겨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한국, 러시아, 영국 등이 전투에서 기계에 더 큰 자율성을 주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보니 도허티 HRW 무기담당 수석연구원은 “기계는 오랜 시간 전쟁에서 도구로 이용됐을 뿐 역사적으로 기계의 사용을 결정한 것은 인간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인류는 생사 결정권을 포기하고 기계에 위임하려는 실질적 위협 상태를 마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살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입력된 로봇과 인간의 개입 없이 목표물에 발사하는 탱크 등 살인 로봇들과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전장에서 살인 로봇의 투입을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살인 로봇이 수년 만에 나올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다수의 과학자와 로봇 전문가들는 지난해 공개서한을 통해 어떤 한 국가가 자율성이 부여된 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글로벌 무기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살인 로봇 개발이 가져올 궤적의 끝은 명확하다면서 “자율 무기들은 미래의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살인 로봇들이 그동안 수많은 전장이나 테러에 이용돼 많은 생명을 앗아간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당시 공개서한에는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와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이 이름을 함께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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