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먹기 시작했더니..호주산 소고기값 '껑충'

최근 10년 한우 7% 오르는 동안 호주산 2배 급등
  • 등록 2013-11-12 오후 2:59:01

    수정 2013-11-12 오후 3:14:5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인들이 먹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른다”

유통업계에서 갑자기 물가가 들썩일 경우 자주 내놓는 해석이다. 최근에는 호주산 소고기가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2일 호주 축산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된 호주산 소고기의 물량은 전년대비 324%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3.8배 급증했다.

호주산 척아이롤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호주산 소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국내 수입 가격 기준으로 10년전에 비해 2배(척롤 기준)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우 가격(등심 기준)이 6~7%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호주산 소고기 공급 물량이 지난 10년간 6.9%밖에 늘지 않았는데 중국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호주산 소고기 가격은 앞으로도 더 뛸 가능성이 높다.

호주산 소고기 가격 상승은 국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와도 직결된다. 이마트의 경우 전체 소고기 판매량에서 호주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로 가장 높다. 한우보다 4배 가량 많은 물량이다. 광우병 파동 이후 청정지역인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격 비상이 걸린 유통업체들은 호주에서 소고기를 전매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호주 현지 목장과 계약을 맺고 송아지를 사들여 호주에서 기른 후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1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는 호주산 소고기를 부위별로 기존 가격대비 30% 이상 싼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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