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이틀째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고조됐다.
| ▲ 4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화면번호 6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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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5원 내린 1135.8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이틀째 하락하면서 지난 5월8일 1135.6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35.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2원 하락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6원이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20억535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4.4% 감소했다.
이날 환율은 1134원대에서 출발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에 코스피 등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이후 시장참가자들의 손절성 달러 매도(롱스탑) 물량이 나오며 10시39분쯤 1132원대까지 환율수준을 낮췄다. 하지만, 이내 환율수준이 너무 낮다는 인식에 수입업체가 결제를 위한 달러 매수에 나섰고 환율은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오후에는 1135원대에서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하다 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코스피 등락을 따라가는 가운데 수입업체와 수출업체의 물량도 주기적으로 나와 거래는 활발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최근 원화의 절상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많지 않다”며 “1130원대에서 가파르게 환율이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ECB를 앞두고 미국장이 휴장이기 때문에 무리한 매매를 하는 시장참가자들을 보기 어려웠다”며 “오는 5일이 아니어도 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되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 달간 선진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76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4시3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09달러(0.07%) 하락한 1.258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056엔(0.07%) 내린 79.744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