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색깔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준중형·소형 차량 중심에서 중형·SUV(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 등 고급차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 이 같은 변화는 올 상반기 판매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4일 올 상반기 현지 차량 판매 실적이 36만3473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2만8692만대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며 올 한해 판매목표인 72만대의 50.5% 달성한 것. 다만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0% 남짓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 수준에 그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은 판매 차종이 가파른 비중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엘란트라·위에둥(아반떼 중국 모델)을 주축으로 한 준중형과 엑센트·베르나 등 소형 모델의 전체 판매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78%에서 올해 67%로 줄었다. 반면 EF·YF소나타 등 중형과 투싼·투싼ix(현지명 ix35) 등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은 작년 22%에서 올 상반기 33%로 11%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상반기 중형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SUV는 45% 각각 급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 4월 중국에 출시된 YF쏘나타의 경우 3개월 연속 6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투싼ix 는 최근 2개월 9000대 이상 판매하며 SUV 시장의 베스트 셀링 차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 6.3%, 판매순위는 4위 수준을 지켰다"며 "고급차 비중을 높이고 준중형 이하 차종의 비중을 낮추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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