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에서 유력 싱크탱크 애틀란틱 카운슬이 수여하는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생충’ 같은 영화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불평등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냈다”며 “K팝에서 K드라마에 이르기까지 K컬쳐는 세계 곳곳에서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기쁨, 웃음, 사랑이 보편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그간 한국에 문화 산업을 일으켰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선대 이병철 삼성 명예회장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문화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비드 게펜 등 당대 최고 거장에게 배우기 위해 드림웍스 투자를 결정하고 한국의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했다.이 부회장은 “숱한 부침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이재현 CJ 회장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인 협업이 가능한 강력한 생태계가 존재한다”며 “배려, 규율, 겸허를 공유할 수 있는 더 많은 길을 만들어 다양한 언어, 배경의 사람들이 더 나은, 더 따뜻한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틀란틱 카운슬의 세계시민상은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리더십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아시아계 여성 기업인이 이 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수상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인으로 최초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