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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의 원인은 수출 감소 등 대외여건 악화 때문이다. 산업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4억 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2%나 줄었고,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월별 수출액도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핵심 수출상품인 반도체는 4월에도 전년대비 41.0% 줄어든 63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29.3%) 등 IT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수출도 역시 감소세가 이어졌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다소 줄었으나 수출증가가 아닌 원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값 하락 영향이 컸다.
실제 3월 광공업 생산은 부품 공급 정상화로 자동차의 증가세가 이어졌음에도 반도체(전년대비 -26.8%), 전자부품(-30.4%) 등에서 큰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2.2%로 낮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높은 재고율(117.%)도 지속됐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2.2% 상승, 전월(3.3%) 상승폭에 못 미쳤다.
또 통상 6개월 후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에도 98.2로 전월대비 0.3포인트(p)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업 심리지수인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BSI이 72로, 전월과 동일해 여전히 움츠러든 상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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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하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6.2% 늘어 전월(8.0%)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18.2%),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생산(30.7%)의 증가율이 높았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고물가 및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으며, 통화긴축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유로존은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됐으나 소매판매 부진에 따라 성장세는 미약하다고 봤다. 중국에 대해서는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등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