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등장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생전 메시지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엄수된 이후 운구차가 옛 문화부 청사 자리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거쳐 가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문구와 영상이 외벽에 띄워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고인의 생전 말들 가운데 유족들이 직접 선정한 것들이다.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에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추모 문구가 나오고 있다. 고인은 생전에 “여러분과 함께 별을 보며 즐거웠다”며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러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말라”고 전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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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체부는 서울 광화문 일대를 실감 콘텐츠로 채우는 프로젝트 ‘광화시대’(光化時代)의 마지막 4차 콘텐츠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미디어 캔버스 ‘광화벽화’를 마련하고 지난달 27일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고인은 “여러분과 함께 별을 보며 즐거웠다”며 “하늘의 별의 위치가 불가사의하게 질서정연하듯, 여러분의 마음의 별인 도덕률도 몸 안에서 그렇다는 걸 잊지 말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믿으라”며 “그 마음을 나누어 가지며 여러분과 작별한다”고 했다.
문체부는 “대한민국의 큰 스승 이어령 전 장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한편 이 전 장관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거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인 황희 문체부 장관이 조사를,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도사를 낭독했다.
|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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